2024.04.27 (토)
리봄 시니어플래너, 조 연 미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를 극복합시다' 오래 전, 한 초등학교에 걸린 플랜카드
글귀 였습니다. 제가 고령사회 관련한 일과 연구를 하는 것을 알고계신 지인께서,
그 플랜카드 내용을 제게 보내주시며 이런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저출산은
그렇다 치고, 고령화를 어떻게 극복하자는 건지 차암...‘
'저출산'은 '고출산'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명이 길어지는 고령화를
도대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지인의 의문이었을 것입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저출산'은 극복되지 못했습니다. 1인당 출산율은
0.78로 연이어 '역대최저치'를 갱신 중입니다. 고령화의 '극복' 은 어떨까요?
이 또한 실패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2년 앞당겨진 2025년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말보다
개개인이 실감하는 말은 ’100세시대의 도래‘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가 ’저출산고령화‘
라는 말보다는 수명이 길어진 ’100세시대‘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좀 더 긴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시니어 일과 삶연구소'의 소장으로 민간 차원에서 100세 시대의 기회를 탐색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좀 더, '고령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저의 시선으로 볼 때, '고령화'는 수치상으로 실패지만, 고령사회 극복의 단초들을
우리 사회가 빠르게 찾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고령화'를 다짜고짜 극복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한번 해봤으니 그만~),
그 본질을 이해하고, 새롭게 정의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의 본질은 일단은, 우리 사회가 잘 살게 되었고, 국민의식 수준도
변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가족계획 캠페인을 통해 “'몇 명'을 낳아라”, “낳지 마라” 가족계획에 국가가
개입하는 시대였다면, 지금 이 시대는 더 이상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인들의 의식 또한, 스스로의 노후를 책임지려는 쪽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쯤이면,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 하기 보다는 '저출산 고령화’에 맞는 사회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즈음은 어렵지 않게 '100세시대' 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4,5년 전 만해도 어림도 없는
이야기였지요. 이제 사람들 스스로 '100세시대의 삶'에 대한 관심(걱정)이 생겨나고
있고, 조금씩 구체적 방법들을 찾아내려 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도 수치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극복'에 실패했지만, 우리가 100세 시대를 살게 되었다는 명확한
사실은 심어놓았습니다.
'100세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온전히 개인만의 문제도 아니고, 온전히 국가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개인과 국가가 함께 풀어내야 할 숙제입니다. 머리를 맞댈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든든하지 않나요?
다음 칼럼에서는, 국가와 머리를 맞대고 일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새롭게 시작합니다.